한 주간 내내 마틴 루터 킹 목사에 대한 책에 빠져 지냈습니다. 다음 달에 열릴 학회에서 발표할 논문주제로 킹 목사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킹 목사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고 언제가 그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수행할 꿈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도전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대신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원하던 만큼 자료를 충분히 읽고 고민할 수 없어 아쉽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그에 대한 연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므로 이번에는 적절한 수준에서 논문을 마무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1950년대부터 60년대까지 미국 흑인들을 위한 민권운동을 이끌었던 침례교 목사였습니다. 그는 교묘하고 구조적인 인종차별정책 하에 비인간적 삶을 살던 흑인들이 미국사회에서 인간적 대접을 받도록 정부를 움직이고 국민들의 생각을 일깨웠던 위대한 지도자였습니다. 특히 그는 백인들의 뿌리 깊은 편견과 광포한 폭력 앞에서 마지막까지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시위를 이끎으로써 사랑에 근거한 투쟁이 폭력에 근거한 저항에 승리할 수 있으며 선한 의지에 근거한 투쟁이 불가능해 보이는 정의를 쟁취할 수 있음도 역사적으로 증명해 보였습니다. 저는 그의 생애와 사상을 검토하면서 수없이 감동하며 도전을 받았습니다. 자신이 적의 칼에 상해를 입고 집에 폭탄이 투하되고 평화적 시위대에 무자비한 폭행이 자행되고 결국 자신이 폭도의 손에 암살당했지만 그는 마지막까지 사랑에 근거한 비폭력적 저항을 통해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종식되고 흑인과 백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랑의 공동체”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운동이 성경의 가르침에 근거하며 인류의 영혼 속에 선한 의지가 존재하고 궁극적으로 진리가 승리할 것이며 하나님께서 그의 운동을 축복하실 것이라고 끝까지 확신했습니다. 저는 그의 흔들림 없는 믿음과 용감한 행동에 무한한 감동과 도전을 받았던 것입니다. 믿음이란 무엇입니까? 신자란 어떤 사람입니까? 믿음이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는 것 아닐까요? 동일하게 신자란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사람이 아닐까요? 보다 구체적으로 살아계신 하나님이 늙고 병약한 노인이 아니라 무능하고 무책임한 존재가 아니라 이 땅의 사람들을 구원하며 이 땅에 당신의 뜻을 구현하고 종국적으로 이 땅에 당신의 나라를 세우는 분임을 확신하고 그 확신에 근거해서 담대히 행동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개인의 질병 사업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사회와 인류의 다양한 문제와 영역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신실한 통치 아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아닐까요? 비록 킹 목사처럼 거대한 업적을 성취할 순 없을지라도 각자의 삶의 영역에서 소박하지만 하나님을 믿고 실천한다면 우리 각자는 또 다른 킹이 되어 다른 이들에게 무한한 감동과 도전을 주지 않을까요? 정말 신자의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한번 도전해 봅시다. 배덕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