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0-08-23 기도 앞에 여름의 더위도 꼬리를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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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에어컨 없는 시절에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에어컨의 도움으로 겨우 연명하는 상황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몸에 땀이 납니다.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몸이 끈적거려 여간 불쾌한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게을러도 하루에 몇 번씩 샤워를 해야 합니다. 얼마 전 인터넷 뉴스를 보니 술 취한 사내가 에어컨을 끼고 잠이 들었다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기막힌 현실입니다. 밤마다 더위 때문에 깊이 잠들 수 없어 하루 종일 정신이 몽롱하고 몸이 무겁습니다. 그저 8월이 속히 지나고 9월이 오기만 손꼽아 기다릴 뿐입니다. 하지만 여름이 더운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바람직한 것입니다. 여름에 서리가 내린다면 더 이상한 것이지요. 더위 때문에 잠시 불편하고 고통스럽지만 여름이 뜨거워야 천지만물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다가올 가을이 의미 있는 것이지요. 순간적으로 고통스럽다고 여름의 더위를 제거해버리면 마땅히 가을에 기대할 수 있는 열매들도 사라집니다. 따라서 자연의 법칙에 따라 지금 당하는 고통은 무자비한 저주가 아니라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축복입니다. 이 여름의 더위를 가장 당당하게 견딘 자들이 이 가을을 가장 뿌듯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더운 계절에 우리 교인들은 밤마다 모여 뜨겁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도할 제목이 쌓여 있기에 기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매일 밤 모여 기도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일단 열대야 현상이 극성인 저녁에 집을 나선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의지 없인 불가능합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이어지는 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선 삶의 일정도 완전히 재구성해야 합니다. 사생활의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 하고 안락한 저녁시간도 시간표에서 지워야 합니다. 보통 수고스런 일이 아닙니다. 또 지친 육신에도 불구하고 예배를 드리고 장시간 온 힘을 다해 기도하는 일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무더운 계절에 이런 수고를 바보처럼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물론 힘듭니다. 적당히 꾀를 부리고 싶은 유혹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더위와 싸우며 자신과 싸우며 또 시간과 싸우며 한 달을 보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도의 불이 타오르고 믿음의 열기가 더해감을 느낍니다. 살인적 더위 속에 믿음으로 심은 기도가 서서히 뿌리 내리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이렇게 심은 기도의 씨앗이 이번 가을에 어떤 열매로 우리 앞에 나타날까요? 그래서 이 여름의 수고가 뿌듯하며 다가올 9월이 너무 기대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덥습니다. 하지만 이 더위에 기도로 믿음의 씨를 뿌립시다. 현재의 고난은 장차 받을 축복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바울의 약속입니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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