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09-06-20 사람을 통해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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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로교 목사가 되어 강남의 한 대형교회에서 오랫동안 부목사로 청년들을 섬겨온 주님의 신실한 일꾼입니다. 7월 초에 선교사역을 위해 아프리카 모잠비크로 떠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대학에서 전공했던 농경제학을 토대로 아프리카인들에게 농업을 가르치며 그 땅에 복음과 만나를 함께 나누어주고 싶다는 계획도 들었습니다. 강남의 안락하고 보장된 자리를 포기하고 40이 넘은 나이에 가족들과 함께 고생이 보장된 아프리카로 떠나는 그를 보며 인간적인 한숨과 함께 깊은 신앙적 도전을 받았습니다. 신학대학 교수인 친구 목사가 매달 자신이 만든 잡지를 보내줍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교회를 개척하여 성공적 목회를 해 왔으며 연구소와 선교단체를 설립하여 수많은 사람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그 친구가 보내온 잡지를 통해 그가 복음을 위해 얼마나 열정적으로 살아 왔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그토록 어려운 환경에서 그 많은 일들을 감당할 수 있었을까? 어떻게 그렇게 열정으로 그리고 탁월하게 사역할 수 있었을까? 큰 도전과 함께 심한 열등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내최초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했던 안철수 교수가 출현한 방송을 보았습니다. 그는 의사에서 벤처기업사장으로 학생에서 대학교수로 끊임  없이 자기 변신을 해 왔습니다. 탁월한 실력과 성공적 삶 자체가 부러움의 대상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군대에서 조차 부하들에게 존댓말을 사용하고 직원들에게 결코 화를 내지 않으며 지식인으로서 사회에 대한 죄책감과 책임감을 함께 느끼고 사적인 이익이 아니라 국민에 대한 책임감 속에 기업을 운영하며 개인의 번영에 안주하지 않고 타인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는 그의 삶 앞에서 저는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큰 사람들을 보며 기가 죽었던 한 주간이었습니다. 나보다 뛰어난 인물들이 주변에 너무 많다는 생각에 열등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나날이었습니다. 하지만 큰 공부를 했던 한 주간이기도 했습니다. 어느새 시들어버린 내 안의 열정에 가슴 아파하고 주어진 일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지도자의 성품과 비전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은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한편으로 자신의 한계와 현실을 확인하는 고통의 순간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냉철한 반성과 새로운 도전을 다짐했던 은혜의 기회였습니다. 日新又日新. 명심하겠습니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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