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6.3.31 모방과 반복

주사랑교회 0 2,814

아이가 첫걸음을 떼는 장면을 그린 그림입니다.

첫번째 그림은 밀레의 것이고 두번째 그림은 고흐의 것입니다.

고흐가 밀레의 것을 베낀 겁니다. 이 작품 말고도 고흐는 대단히 많은 밀레의 작품을 베꼈습니다.

고흐를 연구하신 분 말씀으로는, 고흐는 우리가 흔히 오해하는 것처럼 광기에 빠진 천재 화가가 아니었답니다

오히려 고흐는 대상이 없으면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부족한 화가였다네요

고흐는 보고 그릴 대상이 있어야만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답니다. 그래서 고흐의 자화상이 유난히 많은 거랍니다

보고 그릴 대상이 있어야 그림이 나오는데 모델 구할 돈이 없으니 자기 얼굴을 그릴 수 밖에 없었다는 거지요.

고흐의 위대함은 없는 걸 만들어 내는 천재성이 아니라 모방과 반복을 통해 자기 화풍을 만든 성실성에 있답니다

고흐는 다른 작가의 그림을 베끼고, 자기 얼굴을 반복해서 그리면서 

그 안에서 끊임없이 자기 색, 자기 붓질, 자기 느낌을 찾은 거지요

타고난 천재성이 아니라 성실한 모방과 끈질긴 반복이 고흐 작품 세계의 근간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 역시 모방과 반복 아닐까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모방합니다. 사랑과 섬김의 삶을 결심하고 시도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모방일 뿐, 진짜 그렇게 살지는 못합니다

오래지 않아 그 삶이 내 것이 아니라고 들통납니다

경망한 성품과 굳은 습관, 속의 욕망과 밖의 자극은 우리의 모방을 금세 위선으로 만듭니다

그런 실패 후, 예수 그리스도의 삶은 이상일 뿐 삶의 현실은 아닌 거라고

어울리지 않는 위선은 집어치우고 성질대로 살자는 내면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이때 내 마음의 소리를 잠재우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이런 말씀들입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다시 사람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육체의 남은 때를 살게 하려 함이라

 

실패한 예수 닮기를 다시 시도하라는, 거룩한 모방을 끝까지 반복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래도 다시 해보기. 넘어진 자리에서 또 용기 내기. 한번 더 착한 결심하기.

그리스도인은 매일 예수 따라하기를 시도하는 사람입니다.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오후가 오기 전에 실패하고 어느 때는 아침부터 실패하지요.

그런데 그런 반복 속에 나만의 어떤 것을 갖게 됩니다.

실패의 지점과 이유를 알게 되고 실패에서 일어나는 법도 배웁니다.

그러면서 실수를 줄이고 실패를 늦추는 방법도 조금씩 터득합니다.

그런 반복을 통해 나만의 방법들이 생기고 결국 어떤 그림을 완성시킵니다.

 

모방과 반복을 통해 얻어낸 나만의 명작을 그려봅니다.

주를 향해, 주를 따라, 주와 함께 완성될 그리스도를 닮은 삶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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