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4.12.21. 사무엘의 실수

주사랑교회 0 2,173

사무엘의 실수

사무엘은 훌륭한 지도자였습니다. 일평생 하나님과 동행하며 이스라엘을 탁월하게 이끌었습니다. 덕택에, 나라는 융성했고, 백성들은 그를 존경했으며, 주변국과도 화평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무엘도 늙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답지 않은 실수들을 반복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주에 살펴보았던 것처럼, 사무엘이 사사직을 자식들에게 세습했습니다. 그들은 권력을 남용하여 뇌물을 받고 재판을 왜곡했습니다. 백성들의 원망이 컸지만, 사무엘은 그런 자식들을 벌하지 않았습니다. 사무엘의 첫 번째 실수였습니다.
보다 못한 백성들이 사무엘에게 달려와서 자식들의 악행을 고발하며 왕을 세워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때 사무엘은 백성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자식들을 벌하는 대신, 이런 요구를 자신의 권위와 수고를 부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며 불쾌하게 생각했습니다. 사무엘이 이런 요구를 “기뻐하지 아니하여 여호와께 기도”했고,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라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에서 그런 사무엘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무엘의 두 번째 실수입니다.
마음이 상한 사무엘은 백성들에게 왕정체제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때 사무엘은 왕정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전하지 않고, 오직 왕정의 부정적 측면만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신명기 17장에서 하나님은 백성들이 왕을 요구하면,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서 하나님이 택하신 자를 왕으로 세우고, 그가 병마와 아내를 많이 두지 않고, 은금을 많이 쌓지 않으며, 항상 율법을 가까이 하여 여호와를 경외하도록 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하지만 사무엘은 이 내용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세 번째 실수입니다.
영국의 역사학자 액튼 경은 “권력은 부패하는 속성을 갖고 있다. 절대적인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종교권력은 카리스마라는 신비와 관계가 있어서, 세속의 권력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지만, 동시에 더 쉽게 부패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위대했던 지도자 사무엘마저 권력의 마력에 현혹되어, 하나님의 권위를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고, 하나님의 말씀마저 자의적으로 왜곡했던 기록을 볼 때, 참으로 두렵습니다. 이 유혹과 실패로부터 자유로울 자가 누구겠습니까!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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