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4.08.03. 제발 더 늦기 전에

주사랑교회 0 1,318

제발 더 늦기 전에

엘리의 가문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선택과 축복 속에 제사장 가문이 되었습니다. 그들에게 특별한 유전적 특징이나, 그들이 성취한 영웅적 업적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방적인 결정이었습니다. 비록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이었지만, 그들에게 맡겨진 사명은 지극히 거룩하고 영예로운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제단에 올라 분향하며 하나님 앞에서 에봇을 입었던 것입니다. 즉, 죄 많은 백성들을 대신해서 하나님 앞에 중보자로 사역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엘리 가문은 그런 역사적 사실을 망각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보다 특권에 취해서 참담한 악을 저질렀습니다. 성전에서 하나님의 예물과 제물을 밟았고, 인간관계와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깨닫지 못했습니다. 결국, 비판, 반성, 회개가 실종되었고, 그들은 점점 파국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렀을 때, 하나님의 사람이 엘리를 찾아와서, 그의 집안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을 전했습니다.

선포된 하나님의 심판은 대략 세 가지로 정리될 수 있습니다. 첫째, 엘리 집안엔 노인이 없을 것이다. 즉, 엘리처럼 장수하는 사람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다. 둘째, 엘리 집안을 대체할 새로운 제사장 집안이 출현할 것이다. 즉, 자기 집안은 망하고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셋째, 엘리의 후손들은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굴욕적으로 제사장 직분을 구걸할 것이다. 즉, 삶 자체가 굴욕과 치욕이 될 것이다.

이런 심판의 메시지를 읽으면서, 저의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릅니다. 어쩌다가 덜컥 목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제라도 그만두는 것이 나을지 모르는데, 겁도 없이 계속 이 길을 가고 있습니다. 매주 강단에 올라 설교하며 성례전을 집례 합니다. 혹시 그 와중에, 하나님의 것을 함부로 취하거나 더럽힐까 두렵습니다. 죄를 지으면서도 자각하지 못하고, 자신과 목회에 대한 반성과 회개가 사라질까 두렵습니다. 저로 인해, 교회와 집안에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까 두렵습니다.

이 땅의 목회자들이여, 두려워합시다. 목회가 탐욕의 대상이 될까 두려워합시다. 교회 안에서 신성모독의 죄를 범할까 두려워합시다. 우리의 죄 때문에 교회와 후손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까 두려워합시다. 제발 두려워합시다. 이 땅의 성도들이여, 도와주십시오. 당신들의 목회자가 엘리 집안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타락한 목회자들 때문에, 당신들의 교회가 심판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부디 도와주십시오. 하나님, 이 땅의 불쌍한 목회자들에게 긍휼을 베푸소서. 죄를 범하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이들에게 당신의 죽비를 내리치소서. 죄를 깨달았지만 아직도 돌이키지 못하는 이들을 도와주소서. 더 늦기 전에, 제발 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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