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4.07.27. 정말, 정신 차려야 할 때입니다

주사랑교회 0 1,243
정말, 정신 차려야 할 때입니다

제사장 엘리 자식들의 범죄가 극에 달했습니다. 하나님께 바친 제물을 함부로 취했던 그들이 이제는 회막 문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과 동침까지 한 것입니다. 이런 파렴치한 행위가 세상에 널리 알려졌고, 마침내 그의 아버지 엘리 제사장의 귀에까지 들렸습니다. 가장 성결해야 할 종교지도자들이 가장 추악한 모습으로 타락했습니다. 일단 선을 넘은 악은 관성의 법칙 하에 파국을 향해 전력으로 질주했습니다. 늙은 아비가 안타까움에 “그리하지 말라”고 호소했으나, 판단력을 상실한 자식들은 아비의 말을 무시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하나님의 심판뿐입니다.
이 파국은 아버지의 무관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자식과 멀리 떨어져 있고, 일 년에 한번 밖에 못 만났지만, 한나는 성장하는 아들의 몸을 예측하며 그를 위해 에봇을 지었습니다. 덕분에, 사무엘은 훌륭한 성직자로 잘 자랐습니다. 하지만 자식들과 함께 살았던 엘리는 자식들의 타락과 죄악을 알지 못했습니다. 이미 자식들의 타락이 극에 달한 후에야, 그들에 대한 소문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그들은 완전히 타락했고, 아비의 말을 무시했습니다. 무책임한 아비로 인해 생긴 자식들의 비극이었습니다.
이 파국의 동력은 그들에게 주어진 특권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능력이나 어떤 대가도 치르지 않고, 오직 세습만으로 강력한 제사장들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희생과 훈련 없이 그런 신분과 권한이 그들에게 세습되었기 때문에, 그들은 그런 지위에 따른 책임은 망각하고, 단지 그런 지위에 딸린 특권에 취하고 말았습니다. 힘없는 백성들은 그들의 막강한 지위와 힘에 눌려, 그들에게 저항하는 대신, 오히려 침묵하며 동조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강력한 엔진을 장착했으나 제동장치가 고장 난 자동차처럼, 무서운 속도로 파국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결국, 이 파국의 종국은 하나님의 심판이었습니다. 부모의 무관심 속에 자식들이 정도에서 벗어나고, 백성의 묵인과 동조 속에 그들의 죄가 극에 달하자, 하나님이 개입하셨습니다. 성경은 “여호와께서 그들을 죽이기로 뜻하셨음이더라”고 기록합니다. 하나님이 작정하셨으면 더 이상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부모가 조금만 신경을 썼어도 파국을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백성이 정신만 차렸어도 지경까지 이르진 않았을 것입니다. 이 모든 장치가 망가졌을 때, 하나님이 개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정말 “끝”입니다.
어느 새, 세습이 한국교회의 문화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안하는 혹은 못하는 사람이 “바보” 취급을 받습니다. 자식이 그런 욕심을 내도 종아리를 쳐야할 부모가 오히려 주도해서 자식에게 교회를 세습합니다. 교인들은 그런 범죄에 강력히 저항하는 대신, 소극적으로 침묵하거나 적극적으로 동조합니다. 처음에는 은밀하게 진행되던 세습이, 이제는 공개적으로 행해집니다. 불가피했다며 변명하던 단계에서 합법적이라며 오히려 당당해 하는 단계로 진화했습니다. 결국, 그 마지막엔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뿐입니다. 세습으로 타락한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다 죽었습니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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