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4.07.13. 지금은 분노할 때입니다

주사랑교회 0 1,312

지금은 분노할 때입니다

소년 다윗이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형들을 찾아갔을 때, 골리앗에 의해 하나님의 군대가 조롱당하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그 순간, 다윗의 가슴에서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하지만 그 현장에 있던 이스라엘 군인들은 모두 골리앗의 기세에 눌려 떨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거대한 골리앗의 모습, 그가 엄청난 목소리, 그가 들고 있던 무시무시한 무기, 그리고 전사로서 그의 전설적인 경력에 이스라엘의 오합지졸들은 그저 오금이 저릴 뿐이었습니다. 오직 한 사람, 다윗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이후에 전개되는 다윗의 영웅적인 믿음과 경이로운 승리, 그리고 그와 함께 하시는 여호와의 은혜는 바로 소년 다윗의 정당한 분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군인으로서 다윗이 골리앗보다 뛰어났을 리가 없습니다. 다윗의 무기가 다른 이스라엘 병사들보다 더 좋았던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이 누구이기에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겠느냐?(삼상17:26)라는 다윗의 거룩한 분노는 역사를 바꾸었습니다. 그의 분노는 정당하고 위대했습니다.
“사랑은 성내지 아니하고.” 바울이 분석한 사랑의 본질 중 한 구절입니다. 그의 영향 하에, 화를 내지 않는 것이 기독교인의 대표적 성품으로 보편화 되었고, 역으로, 쉽게 혹은 자주 화내는 것은 신자로서 아직 성숙치 못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성경의 권위를 내세우지 않더라도, 너무나 자명한 진리입니다. 감정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성숙한 사람이겠습니까? 분노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할 때, 우리의 삶은 늘 불안하고 위험합니다.
하지만 분노할 줄 모르는 사람도 비정상입니다. 불의와 악 앞에서 성내지 않는 것은 영적·인격적 성숙의 증거가 아니라, 무지와 비겁의 증거일 뿐입니다. 불의를 악으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두려워 침묵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던 골리앗에게 분노했던 다윗의 행동은 미성숙한 소년의 무모한 반응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지극히 건강한 인간의 지극히 자연스런 반응이었습니다. 오히려 그 상황에서 침묵하던 이스라엘 군대야말로 비정상이었던 것입니다.
이 땅에도 하나님을 모욕하는 골리앗들이 우글거립니다. 무고한 시민들이 바다에서 수장되었습니다. 군대에선 쉬지 않고 죄 없는 젊은이들이 죽어갑니다. 부패하고 자격 없는 사람들이 뻔뻔스럽게 권력을 탐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져야 할 가정, 학교, 기업, 정당, 군대, 심지어 교회에서 하나님은 이제 조롱과 멸시의 대상입니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신자들이 침묵하며 방관하고 있습니다. 안 됩니다. 지금 우리에겐 바울보다 다윗이 필요한 때입니다. 기억합시다. 지금은 분노할 때입니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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