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4.06.22. 결국 유일한 희망은 하나님입니다.

주사랑교회 0 1,317

결국 유일한 희망은 하나님입니다.

미국에서 1740년대에 제1차 대각성운동이 일어났습니다. 당시의 주역 중 한 사람인 테넌트 목사가 부흥운동을 전개했을 때, 기존 교회의 강력한 반대와 저항에 직면했습니다. 다수의 교회들, 특히 목회자들이 장로교회의 전통을 고수하며 부흥운동을 열광주의로 비판했던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테넌트 목사가 “회심하지 않은 목회의 위험성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유명한 설교를 했습니다. 이 설교에서, 그는 당시의 영적 침체가 회심하지 않은 목회자들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설교로 장로교회는 발칵 뒤집혔고, 부흥운동 지지파와 반대파로 분열되고 말았습니다.
테넌트의 설교는 예나 지금이나 논쟁거리입니다. 그의 주장에 과격한 측면이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후에 테넌트 자신이 그런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을 고려할 때, 이런 지적은 정당합니다. 하지만 그의 설교가 지금도 학계의 주목을 받는 것은 그 속에 부인할 수 없는 진리가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즉, 하나님에 대한 지식으로 무장했지만, 정작 하나님에 대한 인격적 체험이 부재할 상태에서 목회할 경우, 교회에 대단히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현상은 교회의 제도화가 어느 정도 완성되고, 세속화가 사회전반으로 확대되었을 때, 필연적으로 발생합니다.
사무엘이 탄생했을 때, 이스라엘의 종교상황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엘리의 아들들은 행실이 나빠 여호와를 알지 못하더라.” 그들은 제사장 가문에서 태어나, 아버지께 신학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능숙하게 제의를 집전하며 성전직무를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여호와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분을 인격적으로 체험한 적이 없던 것입니다. 그랬기 때문일까요? 그들은 자신들의 직분을 이용해, 백성들이 받친 제물들을 갈취했습니다. 후에는, 하나님의 율법마저 파기하며 자신들의 욕망을 채웠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그들에게 성직과 성전은 단지 돈벌이 수단과 장터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교회사와 성경을 읽어보니, 오늘날 한국교회가 처한 상황이 결코 새롭고 예외적인 것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기독교에 대한 종교적 지식만으로도 목회가 가능한 현실이 무섭습니다. 목회가 목회자의 탐욕의 대상, 욕망의 충족수단으로 남용되는 사례들을 목격하며 전율합니다. 심지어 그런 목회가 별다른 비판과 저항 없이 주류와 중앙을 장악한 현실에 소름이 돋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타락했던 청교도 사회에 하나님은 테넌트 목사를 보내셨고, 엘리의 아들들은 천벌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살아계십니다. 그래서 두렵지만, 계속 희망의 끈을 붙들 수 있습니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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