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4.04.06. 사순절에 읽는 성전청결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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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에 읽는 성전청결사건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신 예수님은 성전이 시장으로 바뀐 모습에 경악하셨습니다.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 “강도들의 소굴”로 변질된 참담한 현실에 격노하여, 예수님은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을 내쫓고, 환전하는 사람들의 상과 의자를 둘러엎었습니다. 이 장면은 성경에서 예수님이 흥분하여 폭력을 행사한 유일한 경우이며, 결국 그를 십자가의 죽음으로 이끈 결정적 사건이었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본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를 두려워하여, 그를 제거할 방도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몇 가지 진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먼저, 하나님은 교회의 타락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죄를 용서하라고 제자들에게 가르치셨습니다. 주기도문을 가르치면서도, 용서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분의 십자가 자체가 인류의 죄를 용서하려는 하나님의 의지적 결단입니다. 하지만 그런 예수님도 참을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유대인들이 신앙의 이름으로 성전을 더럽힌 것입니다. 이처럼, 교회의 타락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세운 교회이지만, 당신의 손으로 허물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교회 타락의 근본적 원인은 돈입니다. 처음부터 예루살렘 성전에 장사꾼들이 들끓은 것은 아닙니다. 제사를 드리기 위해 제물이 필요했습니다. 결국, 소비자의 필요와 상인의 동물적 감각이 결합하여, 제물을 판매하는 시장이 성전주변에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습니다. 이것은 예루살렘의 핵심 사업으로 급부상했고, 상인과 종교권력 간의 부당거래가 성행했습니다. 상인들이 성전을 점령했고, 백성들은 현실에 쉽게 적응했으며, 성직자들은 그런 변화를 신학적으로 정당화했습니다. 탐욕이 아담의 눈을 멀게 했듯이, 돈의 마법은 성직자의 영혼마저 마비시킵니다.
셋째, 타락한 성직자는 하나님을 죽입니다. “낮술에 취하면 부모도 못 알아본다.”는 황당한 속담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성직자가 돈에 취하면 하나님도 죽입니다.” 돈에 눈이 멀었던 가롯 유다는 스승 예수를 배반했습니다. 돈에 대한 집착을 버릴 수 없었던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하나님마저 속이려 했습니다. 타락한 유대교 성직자들은 정치권력과 결탁하여 예수를 십자가에 달았습니다. 하나님을 위해 존재하는 성직자들이 탐욕에 물들면, 가장 먼저 하나님께 반역의 칼을 빼듭니다. 이 싸움은 하나님과 그들 중 하나가 죽어야 끝납니다.
이렇게 성경을 읽으니, 한국교회의 참담한 현실과 하나님의 심판이 함께 보입니다. 교활한 장사꾼, 타락한 종교인, 무지한 정치가의 견고한 결탁 속에서, 한국교회가 “만민의 기도하는 집”에서 “강도의 소굴”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그 체제는 너무나 강력하여 영원할 것만 같습니다. 저항이나 개혁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때처럼, 예수님이 개입하실 것입니다. 그들의 성전을 허물고, 당신의 집을 다시 지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당신의 뜻을 이 땅 위에 이루실 것입니다. 성경의 예언입니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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