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3.12.15. 성탄절을 기다리며

주사랑교회 0 1,331

성탄절을 기다리며

예수의 탄생을 기뻐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동방박사들이 그들입니다. 그들은 별을 관찰하다 예수의 탄생을 알리는 별을 발견했습니다. 그 별을 따라 먼 길을 여행했고, 마침내 별이 멈춘 곳에서 아기 예수를 보았습니다. 그들은 주저 없이 그에게 경배하고 준비한 예물을 드렸습니다. 비록 그들은 예수를 유대인의 왕으로 이해했지만, 이 땅에 오신 성자 예수께 경배했던 최초의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메시아를 맞이했습니다.
예수의 탄생을 방해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헤롯과 서기관들입니다. 탐욕스럽고 포악했던 헤롯은 예수의 탄생을 정치적으로 이해하며, 자신의 권력에 위협으로 간주했습니다. 결국, 자신의 권력을 동원해서, 무고한 아이들을 살해했습니다. 정권에 눈이 먼 정치가의 광기였습니다. 한편, 헤롯의 그늘에 있던 서기관들은 성경을 인용하며 메시아의 베들레헴 탄생을 신학적으로 부정했습니다. 어용신학자들의 전형입니다. 그렇게 그들은 메시아 탄생을 막기 위해 공모했습니다.
예수의 탄생을 위해 희생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름도 없이 죽어간 수많은 아기들입니다. 그들은 예수와 동시대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예수가 태어난 곳 근처에 있었다는 이유로 허망하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예수는 이 땅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인간의 몸으로 오셨으나, 그 아이들은 그 예수의 탄생 때문에 억울한 죽음을 당했습니다. 참담한 역설입니다. 그렇게 그들은 메시아의 탄생 때문에, 아니 탄생을 위해 희생되었습니다.
예수의 탄생을 완성하신 분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예수의 탄생을 기뻐한 사람, 방해한 사람, 희생된 사람의 격랑 속에서, 예수의 탄생 자체가 난산, 난제, 난리였습니다. 그런 소용돌이 속에서, 하나님은 예수의 목숨을 지키고, 미래를 도모했으며, 마침내 당신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벌어진 모든 디테일을 우리는 정확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이 사건의 조각들을 모아 당신의 그림을 완성하셨습니다.
2013년의 성탄절이 목전에 이르렀습니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를 위해 아기 예수가 또 다시 이 땅에 오십니다. 그러나 그분의 탄생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다양합니다. 그분의 탄생을 기다리는 이들, 그분의 도래를 정치적으로 거부하고 신학적으로 왜곡하는 이들, 심지어 그분의 탄생을 위해 피 흘리는 이들. 그들 틈으로 아기 예수가 꼭 오십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뜻을 이 땅에 이루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다시 성탄절을 기다리는 이유입니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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