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3.09.01. 도마, 불신의 상징에서 온전한 제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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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불신의 상징에서 온전한 제자로

예수님의 제자들 중, 도마는 가롯 유다와 함께 자격미달 혹은 함량미달의 대표적 예로 간주됩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전하는 동료들에게 자신이 감각으로 확인하기 전까진 결코 그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그는 믿음 없는 제자로 낙인이 찍혔지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예수님의 제자들 중, 도마를 제일 좋아합니다. 저도 도마처럼 쉽게 믿지 못하며, 그래서 늘 함량미달, 자격미달이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그런 도마도 부활한 주님을 만난 후 위대한 사도로 거듭났기에, 저에게 도마는 희망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도마는 심각한 단점을 지닌 인물입니다. 먼저, 도마는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한 동안 자신이 절대적으로 의지했던 스승 예수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제, 그는 그분의 도움 없이 혼자만의 힘으로 적대적인 환경 속에서 살아야 했기에, 두려웠습니다. 둘째, 도마는 열등감에 시달렸습니다. 다른 동료들은 이미 예수님의 부활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하지만 유독 도마만 그 현장에 없었습니다. 남들이 다 갖고 있는 엄청난 특권을 오직 그만 갖지 못한 것입니다. 열등감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는 맹목적으로 예수의 부활을 부정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에게도 장점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정직했습니다. 자신이 아직까지 체험하지 못한 것, 그래서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직접 체험하기 전까지, 나는 믿을 수 없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남들은 그런 반응을 불신의 증거로 비판했지만, 제 눈에는 정직의 증거로 보입니다. 그는 분위기나 대세에 밀려, 자신의 생각을 뒤집지 않았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용감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만나 상처를 확인한 후, 즉시 자신의 불신을 인정하고 오류를 수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직하고 용감하게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이런 한계와 장점을 동시에 갖고 있는 도마에게 부활하신 예수께서 나타나셨습니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그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라고 위로하셨습니다. 열등감에 빠져 있던 도마에게 친히 나타나셔서, 그에게만 부활하신 주님의 몸을 만지게 하셨습니다. 이런 극적인 경험을 통해, 도마는 두려움과 열등감을 극복하도록 도우셨습니다. 동시에, 부활하신 주님에 대한 온전한 체험을 통해, 도마는 주님에 대한 온전한 이해와 고백에 이르렀습니다. 그 결과, 의심의 상징 도마는 위대한 사도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도마복음>의 저자로, 인도선교의 사도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도마처럼, 우리도 매순간 두려움과 열등감으로 고통을 당합니다. 혼자 힘으로 세상에 맞서야 하지만, 우리 자신은 너무 허약합니다. 거인 앞에서 기가 죽듯이, 거대한 세상 앞에서 우리는 늘 주눅이 듭니다. 동시에, 주변 사람들과 비교할 때, 우리 처지는 더욱 처량합니다. 우리보다 뛰어난 인간들이 너무 많습니다. 도무지 그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좌절과 질투의 불길 속에 살아가는 우리를 위해 예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그분이 우리에게 “샬롬”을 선포하고, 우리 손으로 그분을 만지며,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하게 하십니다. 우리 안에 있는 정직과 용기라는 작은 장점을 사용하셔서, 우리가 불신의 죄인에서 온전한 제자로 거듭나게 하십니다.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인물이 되게 하십니다. 이제, 당신의 차례입니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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