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3.08.04. 세속의 시대에 성령님

주사랑교회 0 1,342

세속의 시대에 성령님

현대를 세속화의 시대라고 규정하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과학과 기술이 발달하고 인본주의적 사상이 확산되면서, 종교와 신의 입지가 대폭 축소되었다고 진단합니다. 천재지변 때문에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관행은 오래전에 사라졌습니다. 전통적으로 성직자들이 담당했던 역할들이 과학자, 의사, 철학자, 상담자에게 넘어갔습니다. 자연과 우주에 대한 종교적 설명에 세상은 더 이상 귀 기울이지 않으며,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훨씬 더 세련되고 설득력 있는 설명을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면에서 학자들의 “세속화” 주장은 틀린 말이 아닙니다. 결국, 이런 주장과 현실에 따르면, 이 시대에 종교가 설 자리는 없고, 교회에 가는 것은 전근대의 불행한 잔재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온전한 현대인으로 살고 싶다면, 우리는 그런 퇴행적 삶을 속히 치료하고 극복해야 합니다.

이런 현실은 바울과 바나바가 바보에서 직면했던 상황과 매우 유사합니다. 총독 서기오 바울은 지혜 있는 사람으로서, 두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마술사 엘루마가 온갖 방법으로 총독이 그들의 말을 듣지 못하도록 힘을 썼습니다. 엘루마는 유대인들 사이에서 예언자로 불리던 인물이고, 총독의 친구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명성과 인맥을 이용하여, 하나님의 말씀이 총독에게 전달되지 못하도록 방해했던 것입니다. 예언자로서 그의 명성은 그의 주장에 종교적 권위를 부여했습니다. 총독의 친구라는 신분은 그가 총독에게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개인적 특권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처음 만난 바울과 바나바의 설교보다, 친구요 예언자였던 엘루마의 주장이 훨씬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이런 위기상황을 역전시킨 것은 성령님이셨습니다. 성령님이 바울과 바나바를 그 문제의 현장으로 보내셨습니다. 성령으로 충만했던 바울은 거짓 선지자, 엘루마의 숨겨진 실체를 간파하고, 그와 맞장을 떴습니다. 엘루마가 “모든 거짓과 악행이 가득한 자요 마귀의 자식이요 모든 의의 원수”임을 깨달았으며, “바른 길을 굽게 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겠느냐”라고 질책했습니다. 그리고 “네게 맹인이 되어 얼마 동안 해를 보지 못하리라”며 징계했습니다. 이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던 총독 서기오 바울은 성령의 권능과 주의 가르치심에 놀라면서, 마침내 믿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세속화시대에 교회가 처한 위기도 같은 방법으로 해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성령의 권능으로 하나님의 사람들이 말씀을 증거 하는 것 말입니다. 그럴 때, 거짓 선지자들의 실체가 폭로되고, 이방인들이 믿게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성령 안에서 제2의 바울과 바나바로 서야 할 때입니다. 아멘.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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