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3.07.14. 당신은 기도하십니까?

주사랑교회 0 1,289
당신은 기도하십니까?

헤롯 왕의 가혹한 박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요한의 형제 야고보가 순교하고, 베드로가 체포되었습니다. 예수 공동체를 향한 헤롯의 탄압은 유대인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교회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특히, 베드로의 상황이 심각했습니다. 네 명의 군인들로 구성된 네 그룹이 감옥에 갇힌 베드로를 감시했습니다. 밤에는 두 사슬에 매여 두 군인들 사이에서 잠을 잤고, 문 밖에는 다른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제, 날이 밝으면 그는 사람들 앞으로 끌려 나갈 것입니다. 스데반이 광장에서 군중들의 돌에 맞아 죽었듯이, 베드로도 그렇게 처형될 것입니다.
이때, 교회는 그를 위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기도의 응답이었을까요? 천사들의 도움으로, 베드로는 탈옥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그를 위해 기도하고 있던 교우들 곁으로 단숨에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교우들의 반응은 뜻밖이었습니다. 자신을 위해 열심히 기도했던 그들이 정작 자신의 귀환을 믿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의 귀환을 알리는 여자 아이에게, “네가 미쳤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아이가 계속 우기자, “그러면 그의 천사라”고 말을 간단히 바꾸었습니다. 모두가 기도했지만, 정작 자신들의 기도가 응답되리라고 믿지 않았던 것입니다.
서글픈 것은 우리의 모습도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그것도 매우 열심히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 눈에 비친 헤롯은 하나님보다 강해 보입니다. 베드로를 가둬두고 있는 감옥과 철문은 결코 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베드로를 묶고 있는 사슬과 겹겹이 둘러싼 군인들은 그야말로 무적함대입니다. 이렇게 엄연한 현실 앞에서 우리는 기가 질립니다. 우리는 입으로 하나님을 부르지만, 우리 눈 속엔 세상이 가득합니다. 우리의 겉모습은 경건해 보이지만, 우리의 속은 온통 불안과 근심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도 속엔 정작 하나님의 자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눈에 비친 세상은 그저 당신의 피조물일 뿐입니다. 헤롯이 아무리 강해도, 그의 군대와 감옥이 막강한 무적함대처럼 보여도, 하나님의 구원의 행보를 막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움직이시면, 사슬이 풀리고 철문이 열립니다. 군인들이 겹겹이 가로막아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 진정한 기도는 이런 하나님의 모습을 정확히 바라보는 것입니다. 헤롯을 넘어 하나님을, 사슬과 철문과 군대를 무력화시키는 하나님의 권능을, 절망적 상황 속에서 당신의 사람들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기도는 그런 것입니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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