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3.01.13. 성령 우리의 도구가 아닙니다

주사랑교회 0 1,370

어릴 적에 다닌 교회에서 목사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목회자에게 신유의 은사가 있으면 목회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런 은사를 받지 못했으면 침술이라도 배워라.”  그 말씀을 들은 우리 모두는 깊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당시 저의 교회는 대단히 성령과 은사를 강조하는 교회였습니다. 목사님의 설교도 강력했고 전 성도들의 기도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그 결과 방언 입신 신유 예언 같은 신비적 현상이 낯설지 않았고 교회는 정말 “부흥”했습니다.     그런 영적 부흥 속에 양적 성장도 이루어졌습니다. 목사님은 교회건축을 위해 성도들을 설득하셨습니다. 목사님의 비전에 성도들은 어려운 형편에도 열심히 헌금하고 뜨겁게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목사님의 모든 설교가 교회건축과 건축헌금으로 귀결되기 시작했습니다. 성령도 부흥도 복음도 축복도 교회건축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성도들은 서서히 지쳐갔습니다. 한때 성령은 신앙과 삶의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교회건축을 위한 수단으로 물질적 축복의 도구로 전락했습니다. 결국 교회는 확장/이전했으나 많은 성도들이 교회를 떠났습니다. 교회는 “부흥”을 잃었습니다.    오늘도 한국교회에 성령운동의 인기와 열기는 식을 줄 모릅니다. 방언은 신앙적 필수품이 되었고 신유의 능력으로 명성을 얻은 사역자들도 많습니다. “교회부흥에는 역시 성령이야!”라는 구호가 목회적 상식으로 통합니다. 지금도 성령의 금가루가 날리는 곳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신사도운동에 열광하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성령에 대한 책은 베스트셀러로 성령사역자들은 인기강사로 성령집회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교계를 주도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교회에 대한 세상의 평판은 악화되고 교회성장은 멈추었습니다. 교회의 내적 갈등은 심화되고 교회개혁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집니다. 성령의 인기가 높은데 교회는 추락하고 있습니다. 정말 “부흥”에 목말라 합니다.    빌립 집사가 사마리아에서 복음을 전할 때 기사와 이적이 뒤따랐습니다. 사람들이 열광했습니다. 그때 시몬이라는 마술사가 이런 현상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는 돈을 주고 그 능력을 갖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빌립은 그를 혹독히 비판합니다. 성령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생각 성령을 성공의 수단으로 간주하는 그의 생각을 용서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전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며 그 일을 주도하시는 분이 성령이십니다. 우리가 성령의 도구가 되어야지 성령이 우리의 도구가 되어선 안 됩니다. 이것이 바로 용서받을 수 없는 죄 즉 성령훼방의 죄이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부흥은 이런 깨달음에서 비롯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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