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2-05-19 성도의 길

주사랑교회 0 1,345

성도가 된다는 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본질적으로 타인과 다르지 않은데 어느 순간 “거룩한 사람”으로 불리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불린 만한 자격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두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날 심각한 사회적 문제는 자격 없는 사람들이 활개 치는 것입니다. 무능력하교 탐욕스러운 사람들이 정치가 종교인 의사 선생의 자리를 차지하는 현실은 정말 무섭습니다. 그들에게 우리의 나라 교회 병원 그리고 학교를 맡겨야 한다는 사실은 정녕 비극입니다. 동일한 논리에서 지극히 평범한 우리가 성도로 불릴 때 우리 안에 두려움이 엄습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도가 된다는 것은 외로운 일입니다. 세상이 환영하지 않는 자리 아무도 가려하지 않는 길을 고집하기에 그렇습니다. 세상은 크고 넓고 안전한 길을 선호하지만 우리는 작고 협착하고 위험한 길을 선택합니다. 세상은 모두가 탐하고 모두에게 박수 받을 자리를 꿈꾸지만 우리는 의도적으로 그 자리 그 길을 외면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북적대는 장바닥 대신 고독한 골방을 찾는 사람이 성도입니다. 사람들이 빈정거립니다. 박수대신 냉소와 비웃음이 돌아옵니다. 그럼에도 성도는 그 길을 걷습니다. 외롭고 고독합니다. 아무도 함께 가려 하지 않기에 쓸쓸합니다. 아무도 격려하지 않기 때문에 서럽습니다. 성도가 걷는 고독의 길입니다.   성도가 된다는 것은 바보 같은 일입니다. 이성과 합리성이 시대정신인 때에 스스로 시대에 어긋난 사고방식 삶의 양식을 고수하기 때문입니다. 뻔히 보이는 대박의 길을 포기하고 스스로 쪽박의 길을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양보하면 조금만 타협하면 얼마든지 근사하고 안락하게 살 수 있지만 정말 답답하게 고집을 피우기  때문입니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정신 좀 차리라고 이제 그만 적당히 하라고 최소한 남들의 반만큼만 하라고 우리를 제법 아끼는 사람들이 진심으로 충고합니다. 우리도 그 마음과 말뜻을 모르지 않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또다시 바보짓을 거듭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도에게 주어진 운명이기 떄문입니다. 하지만 성도가 된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두렵지만 극적인 반전이 있습니다. 자격 없는 나를 향해 주님의  사랑이 끝없이 부어지기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용서하시고 끊임없이 격려하시는 그분의 진한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외롭지만 감당할 수 없는 감동이 있습니다. 절뚝거리며 망설이며 걷는 그 길에 어느 샌가 주께서 동행하심을 발견합니다. 때로는 손을 잡아 주시고 때로는 등을 두들겨 주시며 때로는 안아주시는 주님을 거절할 수 없습니다. 바보 같지만 기막힌 축복이 보장되었기 때문입니다. 낮은 자를 들어 높은 자를 약한 자를 들어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신다는 하나님이 약속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도의 삶은 행복합니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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