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2-03-25 답답하시죠?

주사랑교회 0 1,363

세상에서 제일 답답한 일이 무엇일까요? 아마도 말이 통하지 않을 때 제일 답답하지 않을까요? 고등학교 시절 수학시간에 선생님께서 문제 하나를 칠판 가득 푸셨습니다. 정말 오랫동안 열변을 토하시며 문제의 원리와 해법을 설명하신 것입니다. 긴 설명을 끝내고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물으셨습니다. “알겠니?” 그때 한 친구가 벌떡 일어나 씩씩하게 앞으로 걸어 나갔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칠판지우개로 칠판에 가득 적힌 문제풀이를 깨끗이 지웠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선생님 한번만 더 풀어주세요. 잘 모르겠습니다.” 모두가 깜짝 놀랐지요. 기가 막힌 선생님은 아무 말씀도 못하셨습니다. 설명을 해도 못 알아듣는 아이를 보며 선생님께서 얼마나 답답하셨을까요? 하지만 그 긴 설명을 듣고도 이해할 수 없었던 그 학생의 답답함도 만만치 않았을 것입니다. 아무튼 서로 말이 통하지 못하는 상태 말을 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상태 정말 답답한 상황입니다. 유대 지도자인 니고데모가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구원의 도를 묻기 위해 어려운 발걸음을 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구원을 얻기 위해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은 어떻게 늙은 자신이 어머니 뱃속으로 다시 들어갈 수 있냐며 되물었습니다. 도무지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니고데모의 반응에 예수님은 크게 실망하셨습니다. 정말 답답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이스라엘의 선생으로서 이러한 것들을 알지 못하느냐?” 예수님의 탄식어린 질책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귀 있는 자는 들을 지어다”라고 수차례 말씀하신 것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을 못 알아듣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말로 이야기해도 사람들이 그 말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정녕 의사소통의 부재는 재앙입니다. 저는 종종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잘못 이해하면 어쩌나?” “하나님의 뜻을 교우들에게 제대로 전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평생 예수를 믿었는데 심지어 오랜 세월 신학을 공부했는데 정작 결정적인 순간에 하나님의 뜻을 오해하거나 왜곡한다면 그것은 치명적입니다. 평생 성경을 읽은 니고데모의 수치스런 모습처럼 말입니다. 주사랑교회 성도들의 귀가 열리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뜻을 정확히 헤아리며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는 성도들이 되길 바랍니다. 하나님을 답답하게 만드는 한심한 이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뜻에 온전히 순종함으로 진정한 주님의 형제자매가 되길 바랍니다. 주님과의 온전한 의사소통은 은혜입니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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