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1-08-07 학자의 혀 학자의 귀

최고관리자 0 2,918

 

창세기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말씀으로 창조하셨다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천지창조는 다른 말로 생명창조라고 할 수 있지요. 결국 하나님은 말씀으로 생명을 창조하시는 분입니다. 또한 요한복음은 예수님을 로고스 즉 말씀이라고 명명합니다. 로고스이신 예수께서 이 세상에서 하신 일은 죽음을 생명으로 역전시킨 것입니다. 성경 자체가 생명의 말씀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이야기들 은 말씀을 통해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들을 구원하는 내용들로 가득합니다. 그렇다면 기독교는 말씀을 통해 죽음의 한복판에서 생명을 길러내는 종교임에 틀림없습니다. 천주교와 달리 개신교 예배의 중심이 말씀선포인 것은 이런 맥락에서 의미심장합니다. 어떤 면에서 오늘날은 말의 홍수시대입니다. 무수한 말들이 넘쳐납니다. 문제는 그 많은 말들 중에 죽음을 생명으로 역전시키는 구원의 메시지가 드물고 말의 홍수 속에서 진리를 정확히 분별하는 일도 매우 난해하다는 사실입니다. 예전에 없었으나 근래에 유행하는 단어 중에 “악풀”이란 것이 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익명으로 누군가를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글입니다. 이 악풀은 사람을 죽이는 치명적 독입니다. 또한 기발한 논리와 화려한 수사학으로 치장했으나 결국 진실과 거짓을 혼동하게 만든 궤변들이 난무합니다. 모두가 진리라고 주장하지만 정작 그것의 진위를 파악할 능력이 우리에게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비극입니다. 좀처럼 승패가 나지 않는 지루한 싸움입니다.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하고 혼란스러워집니다. 사람들의 세상살이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상당한 수준의 전문적 지식과 식견이 없으면 늘 뒤통수를 맞을 수밖에 없고 눈뜨고 당할 수밖에 없는 세상입니다. 종교 안에도 이단과 사이비가 들끓고 심지어 정통 안에서도 명품과 짝퉁을 식별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읽는 이사야의 글은 촌철살인입니다. “주 여호와께서 학자들의 혀를 내게 주사 나로 곤고한 자를 말로 어떻게 도와 줄줄 알게 하시고 아침마다 깨우치시되 나의 귀를 깨우치사 학자들같이 알아듣게 하시도다”(사50:4). 이 시대의 신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녕 학자의 혀와 귀임에 틀림없습니다. 무책임하게 함부로 놀린 혀가 누군가의 목숨을 끊는 시대에 생명을 살리는 일에 혀를 지혜롭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헛소리와 소음으로 혼란한 세상에서 주님의 세미한 음성을 정확히 들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단순한 혀와 귀가 아니라 학자의 혀와 귀여야 합니다.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가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어설프고 부실한 것이 아니라 정확하고 적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자의 혀와 귀를 가진 신자들이 악풀의 세상을 로고스의 세상으로 뒤집고 잡음의 지옥을 복음의 천국으로 역전시킬 수 있습니다. 주사랑교회가 추구해야 할 성도의 진면목입니다.                                                                                                                             배덕만 목사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