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1-02-19 함께 살아야 진정 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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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친구녀석에게서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고등학교 후배들의 정기연주회 날이라고 했습니다. “다들 모이는데 너도 오냐?” 늘 그랬듯이 저의 대답은 “미안하다. 못 간다”였습니다. 녀석은 이렇게 아쉬움이 섞인 핀잔처럼 말했습니다. “미국에서 돌아오면 자주 보려나 했더니 늘 만나기 어렵구나? 그럼 잘 지내라.” 다시 한번 미안하다고 말한 후 전화를 끊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하루 종일 붙어 다니던 놈들입니다. 어설픈 실력이었지만 중창단을 조직해서 부족한 실력을 연습으로 극복하겠다며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그렇게 3년을 지내고 나니 형제보다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가까웠던 사이도 제가 신학교에 입학한 후부터 어색한 손님처럼 되고 말았습니다. 제가 너무 바빠진 것입니다. 다른 녀석들은 주말마다 모여 함께 노는데 저만 그럴 수 없게 된 것이지요. 그러다가 제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면서 저는 그들의 삶에서 더욱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아직까지 저를 포기하지 못한 녀석들을 행사가 있을 때마다 전화를 해서 저의 참석여부를 확인합니다. 매번 저의 대답은 똑같이 “미안하다”로 끝나고 말지만 말입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도 자주 보지 못하니 가족보다 더 가까웠던 사이가 정말 남 같은 사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기막힌 생을 살았던 여인 나오미가 있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가족과 함께 고향을 떠나야 했습니다. 하지만 타향에서 그녀의 삶은 더욱 기구했습니다. 남편과 두 아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홀로된 두 며느리와 늙은 자신만이 쓸쓸히 남았습니다. 이제는 두 며느리마저 떠나 보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한 며느리는 울며 떠나갔습니다. 하지만 다른 며느리 룻은 완강히 떠나길 거부했습니다. 그녀가 말했습니다.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서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그리고 그녀는 말에 책임을 졌습니다. 남은 생을 어머니 나오미와 함께 한 것입니다. “하나님에게는 손자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이들이 하나님의 자녀요 하나님은 모든 이들의 아버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의 모든 구성원은 서로를 형제자매로 부릅니다. 모두가 가족이란 뜻입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다른 이름이 “임마누엘”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뜻입니다. 단지 영적 혈연관계나 호적관계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삶을 함께 함으로 진정한 가족이 되겠다는 하나님의 의지와 약속의 표현입니다. 이제는 우리의 차례입니다. 하나님을 향해 그리고 주사랑 가족들을 향해 함께 하겠다고 다짐해야 할 때입니다. 가족은 함께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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