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4.10.05. 이제 하나님이 하십니다

주사랑교회 0 2,077

이제 하나님이 하십니다

세상살이가 우리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허다합니다. 어떤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자식새끼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네요.” 한 시어머니는 이렇게 넋두리를 하셨지요. “요즘은 내가 며느리 눈치를 본다오.” 어느 사장님이 술에 취해 투덜댔습니다. “돈이 많아도, 세상살이가 내 마음대로 안 됩니다.” 심지어 대통령도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정말, 힘들어서 대통령 못하겠습니다.” 성스러운 목사님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성도들이 말을 들어야 목회를 하지요!” 정말,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세상살이입니다.
하나님도 별수 없는 것처럼 보일 때가 적지 않습니다. 시험을 앞둔 학생이 간절히 기도했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중병에 걸린 환자가 간절히 기도했지만, 그는 끝내 회복되지 못했습니다. 개척교회 목사가 밤마다 울부짖었지만, 목회는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바람난 남편을 위해 아내가 새벽마다 몸부림치며 기도했지만, 그녀의 결혼생활은 파경으로 끝났습니다. 국가와 교회의 개혁을 위해 사람들이 광장에서 금식하며 기도했지만, 세상은 좀처럼 변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기도도, 믿음도, 하나님도 소용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미칠 노릇입니다.
이스라엘이 블레셋에게 패하고, 제사장들이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었으며, 하나님의 법궤가 이방의 신전으로 끌려갔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도 탄식했겠지요. “정말 세상살이가 뜻대로 안 되는구나!” “이젠 하나님도 별 수 없구나!” 이스라엘의 전통적 신앙에 따르면,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들의 눈으로 목격한 현실이기에,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부터 하나님이 일하기 시작하셨습니다. 다곤 신상의 머리와 팔이 잘린 채, 법궤 앞에 엎드렸습니다. 머리와 팔이 잘린 것은 전쟁에서 패했다는 뜻이고, 엎드린 것은 경배와 예배를 상징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 지역에 독종이 퍼져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하나님의 강력한 심판이 임한 것입니다. 절망과 불신의 현실이 심판과 승리의 역사로 역전된 것입니다.
오늘도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침묵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가슴 속에 분노와 절망만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하나님의 시간은 흐르고, 하나님의 뜻은 역사 속에서 펼쳐집니다. 우리의 불신과 상관없이, 우리의 절망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세상에 군림하려는 우상의 목을 치고, 불신의 세상을 향해 당신의 심판을 행하십니다. 그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가 믿음의 눈으로 보아야 할 현실이며, 성경을 통해 기억해야 할 진실입니다.
배덕만 목사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