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08-07-28 자연재앙과 신자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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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선 94km 구간이 완전히 폐쇄되었고 한 산간 마을이 흙더미에 묻혀 여러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얼마 전 비가 오지 않아 걱정이라던 농부의 넋두리를 들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비가 너무 많이 내려 농부들의 얼굴에 더 깊은 주름살이 패였습니다. 자연의 변덕일까요 아니면 분노한 자연의 폭력일까요? 혹은 자신의 이기적 욕심을 통제하지 못하여 환경을 무책임하게 파괴한 인간의 자업자득일까요 아니면 인간에게 한계와 지은 죄를 일깨우려는 하나님의 엄중한 질책일까요? 자연의 재해를 하나님의 심판으로 선포하는 종교인의 ‘예언자적 설교’는 무섭습니다. 동시에 너무 무책임해 보입니다. 흙더미에 깔려 생명과 재산을 상실한 사람들을 향해 심판과 회개를 운운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언어적 폭력입니다. 죄와 벌을 논하기 전 참혹한 죽음과 죽음보다 더한 절망을 통과한 이들에게 우선 위로의 말과 구호의 손을 내미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적절하고 도덕적으로 더 선한 행위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이 바로 사랑과 진실을 교훈하는 종교가 자신의 본질에 가장 충실해야 할 때로 보입니다. 그러나 최첨단 과학 장비와 치밀한 데이터를 동원해도 기상대가 더 이상 기상변화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게 되었다는 서글픈 현실 앞에서 우리는 정말 뼈저린 각성과 철저한 반성을 해야 합니다. 그 동안 우리가 자연을 향해 무슨 범죄를 저질렀는지 우리 자신이 잘 알고 있습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오만 속에 우리가 피조물은 물론 창조주 하나님마저 무시하며 저돌적으로 바벨탑을 쌓아 올릴 때 어쩌면 우리는 이미 이 순간을 예측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런 자연의 재앙 앞에서 우리는 당황하고 분노하면서도 동시에 할 말이 별로 없습니다. 창세기에 의하면 자연 재앙의 발생 원인은 인간의 죄악입니다. 하나님을 무시하고 사탄의 속임수에 귀 기울인 결과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 인간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일그러지고 뒤틀려 버렸습니다. 이유 없이 자연이 우리에게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하고 사탄의 목소리를 더 청종했기 때문에 우리의 삶뿐만 아니라 자연마저 예측불능의 기형이 된 것입니다. 결국 자연의 재앙 앞에서 우리는 자신의 오류를 반성하고 자연에게 지은 죄를 사과하며 하나님을 향해 한 번 더 방향을 전환해야 합니다. 그것이 화(禍)를 복(福)으로 역전시키는 신자의 지혜일 것입니다. 겸손한 반성과 용기 있는 결단이 위기 극복의 열쇠입니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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