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2-01-29 당신은 구도자입니까?

주사랑교회 0 1,751
저는 구도자란 말이 좋습니다. 반면 종교인이란 표현엔 부정적 편견을 갖고 있습니다. 매우 주관적인 저의 생각입니다. 구도자가 좋은 이유는 이 단어 속에 담긴 진지함 때문입니다. 주님은 자신을 ‘길’(道)이라고 지칭하셨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을 만나셨을 때 자기를 따르라고 초대하셨습니다. 그들은 부름에 응하여 모든 것을 버리고 그를 따름으로써 제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구도자는 길이신 주님을 겸손하고 성실히 따르는 주님의 제자인 것입니다. 결국 구도자에게는 자기부인과 따름이라는 제자도의 실체가 담겨 있습니다. 결연하고 다부지며 거룩합니다. 반면 종교인이란 말에선 그런 감동을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종교인이란 단어는 머리에 기름 바르고 목소리는 쉬었으며 말투는 권위적이고 행동은 부자연스런 어떤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입만 열면 성경을 말하고 교회활동에는 열성적이며 할렐루야와 아멘을 입에 달고 살지만 정작 말과 행동이 다르고 세속에 대한 집착이 여전한 모습에서 무속적 천박함을 느낍니다. 기도와 말씀에 몰두하고 전도와 예배에 힘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동기와 목적이 뒤틀려 있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를 지고 자신을 따르라는 주님의 초청과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6:20은 이렇습니다. “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이르시되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뒤에 이어지는 말씀들도 표현은 다르나 동일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말씀에서 두 가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이 말씀은 주님의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 심지어 교회 다니는 사람 모두를 향한 말씀이 아니라 세상 대신 주님을 선택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둘째 이 말씀에서 주님은 세상의 관점을 뒤집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며 가난한 자는 실패한 자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눈에 그들은 천국의 주인입니다. 기독교를 무속이나 도깨비 종교로 선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예배는 고사와 다르지 않으며 목사는 무당과 비슷합니다. 돈이 신이 되고 자본주의가 종교가 된 세상에서 기독교조차 무속의 아류로 전락하는 현상은  참담합니다. 교인들은 차고 넘치나 제자는 씨가 마르는 현실은 슬픔입니다. 교회의 십자가는 날로 웅장하고 화려하나 정작 십자가를 지는 교회의 모습이 희박한 오늘의 기독교문화는 비극입니다. 대박을 꿈꾸며 돼지머리에 지폐를 꽂는 심정으로 교회 문턱을 넘는 종교행위는 신성모독입니다. 그런 종교 그런 종교인은 성경과 예수와 상관이 없습니다.     예수는 세상이 눈을 돌린 가난한 자들 속에서 천국을 보았습니다. 굶고 있는 사람 울고 있는 사람 핍박 받는 사람 속에서 선지자의 모습을 보았고 복의 참 의미를 읽었습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칭찬하는 부요한 자들 배부른 자들 웃고 있는 자들 속에서 거짓 선지자와 하나님의 진노를 보았습니다. 기독교의 본질은 이런 예수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입니다. 그런 기준으로 세상을 사는 것입니다. 세상의 가치관과 충돌함으로 현실적 고통과 손해를 피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십자가를 지고 그분의 뒤를 따르는 것입니다. 세상의 가치가 아닌 천국의 가치 세속의 성공이 아닌 천국의 복락을 앙망하며 사는 것입니다. 주사랑교회가 추구하는 본질입니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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