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2-09-15 교회의 언어와 이야기

주사랑교회 0 1,494

어느 날 저녁에 책을 읽으러 카페에 갔습니다. 그런데 가까운 테이블에 앉아 있던 일군의 여성들 때문에 도무지 책을 읽을 수 없었습니다. 한 테이블에 둘러앉은 그녀들은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 있었습니다. 서로 경쟁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한명의 이야기가 끝나면 나머지 사람들이 동시에 박수를 치며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마치 개그콘서트 녹화현장에 앉아 있다고 착각했는지 거침없이 말하고 웃고 박수를 쳤습니다. 그 소음 때문에 책에 집중할 수 없어 개인적으로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저렇게 재미있을까 궁금하기도 했고 그렇게 서로 말이 잘 통하는 사람들과 수다를 떠는 것이 부럽기조차 했습니다. 헐! 오늘날 수많은 동아리들이 존재합니다. 인터넷상에도 수많은 카페들이 왕성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호회나 계모임도 많습니다. 같은 생각 같은 취미 같은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종교나 교회도 그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생각과 말이 통하는 사람들끼리 함께 모여 마음껏 수다 떨고 마음껏 감동하고 싶은 욕망이 종교를 포함한 수많은 2차 집단이 번성하는 일차적 동력인지 모르겠습니다. 역으로 이것은 오늘날 세상이 얼마나 의사소통의 부재로 고통 받고 있는가에 대한 반증이기도 합니다. 가정과 학교 직장이 있지만 그 안에서 진정으로 자신의 속내를 털어 놓고 참다운 소속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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