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09-02-28 반갑다 친구야!

최고관리자 0 2,489
지난 주일 오후에 강원도 춘천으로 달려가서 시골에서 목회하는 동기 목사를 만났습니다. 그는 신학교를 졸업한 후 화천에서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집안에 뱀이 들어와 온 식구들이 기겁하는 일을 겪으면서도 군인과 농부로 구성된 작은 교회를 정성을 다해 섬겼습니다. 이제 임지를 춘천으로 옮겨 노인들만 남은 낡은 농촌교회에서 열정을 다해 말씀을 선포하고 있었습니다. 은혜를 끼치러 갔다가 오히려 큰 도전만 받고 돌아왔습니다. 수요일에는 중국 신장에서 사역하는 선교사 부부가 저를 찾아 왔습니다. 예전에 신장에서 그들을 만났습니다. 함께 높은 산을 오르며 유목민들에게 성경을 나누어주고 교회가 없는 그 땅의 사람들을 위해 산에서 눈물로 함께 예배 드렸습니다. 그렇게 맺어진 신앙의 동지들입니다. 이제 10년의 사역을 마치고 안식년을 위해 귀국했다가 저를 만난 것입니다. 거대한 신앙의 용사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다시 한번 가슴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목요일에는 캄보디아에서 사역하는 홍철원 선교사를 만났습니다. 13년째 캄보디아에서 13개의 원주민교회를 개척하고 신학교를 세워 목회자를 양성하고 한인교회를 목회하는 슈퍼맨입니다. 아들의 결혼식 때문에 잠시 귀국했다가 저를 보러 온 것입니다. 제가 유학을 떠나기 전 “덕만아 너 공부 핑계 대고 기도 안 하면 나한테 죽는다!!”라고 호통을 쳤던 그는 어느덧 영적 거장으로 성숙해 있었습니다. 나이가 벌써 55세가 되었지만 저보다 더 젊은 청년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렀는데 모두가 성숙해 있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부귀영화”를 누리지는 못합니다. “뜨지도” 못했습니다. “인생대박”의 뜻도 모릅니다. 세상도 잊고 출세의 꿈도 접었습니다. 대신 시간 속에서 영원을 속세의 한 복판에서 천국을 살고 있었습니다. 자랑스러웠습니다.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저도 그들처럼 되고 싶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도전과 열정의 이유가 되고 싶습니다. 그렇게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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