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3.10.06. 믿음으로, 위기를 축복의 기회로

주사랑교회 0 1,361
믿음으로, 위기를 축복의 기회로

제자들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갑니다. 사실, 그들에게 바다는 땅보다 더 익숙한 공간입니다. 대부분이 전직 어부들이었던 제자들은 배를 다루는 법과 바다의 생리에 대해 전문가적 식견과 기술을 갖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그들에겐 튼튼한 배와 유능한 동료들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주께서 그들에게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라고 명하셨을 때, 그들은 주저 없이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그들은 신선한 바람과 흔들리는 파도를 가르며 힘껏 노를 저었습니다. 배에는 제자들의 힘찬 구령과 웃음소리로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날이 저물고 폭풍우가 몰려왔습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의 힘과 경험을 총동원하여, 집채만한 파도와 맞섰습니다. 심하게 요동하는 배의 균형을 잡고, 차오르는 물을 쉬지 않고 퍼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대항하기엔 파도는 너무 컸고, 빗줄기는 너무나 굵고 거칠었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과 거대한 파도, 그리고 폭포같은 빗줄기 앞에서 그들은 서서히 지쳐갔습니다. 죽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했고, 자신들을 바다로 보낸 주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평생 익힌 기술과 경험의 한계를 처절히 깨달으며 절망했습니다.
바로 그때였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에, 그들을 향해 달려오시는 주님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 말입니다. 제자들은 주님이 자신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산위에서 태평하게 기도나 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산에서 혼자 망중한을 보낸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순간에도, 주님의 마음은 온통 제자들을 향했고, 제자들을 위해 기도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 어두운 밤 산 속에 있으면서도, 바다에서 위기에 처한 제자들을 발견하여, 미친 듯이 바다 위를 달려오신 것입니다.
결국, 주님은 바다를 잔잔케 하고, 제자들을 죽음의 위기에서 구원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깨닫게 하셨습니다. 제자들의 재능이 아무리 훌륭해도, 그들의 배가 아무리 튼튼해도, 함께 할 동료들이 아무리 믿음직스러워도, 주님이 그들과 함께 하지 않으면 그들은 아무 것도 아님을 말입니다. 죽음 같은 위기 앞에서 주님의 기적을 체험하는 것은 우리의 온전한 믿음이라는 사실을, 동시에, 이 모든 일을 통해, 오직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셔야 한다는 진리를 말입니다. 이 모든 것을 위해, 주님이 제자들을 바다로 보내신 것입니다.
2천 년 전, 팔레스타인에서 있었던 이 사건은 모양과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오늘도 우리 안에서 매일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혹, 공포, 절망, 그리고 원망이 시계바늘처럼 우리 삶 속에서 쉼 없이 회전합니다. 하지만 기억합시다. 그런 현실은 우리에게 달려오시는 주님을 만나고,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실 절호의 기회입니다. 우리를 도우시는 주님을 신뢰하고, 오늘도 당차게 인생의 바다로 떠납시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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