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1-05-15 삶은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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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에선 산림청 헬기가 추락해서 두 명의 직원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한편 이번 주중에 김병년 목사의 <난 당신이 좋아>를 읽었습니다. 식물인간 아내를 둔 불쌍한 목사의 신앙수기입니다. 또한 처남의 둘째 아기가 태어났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집안이 잔치분위기입니다. 어느 집에선 초상이 나고 어느 집에선 모진 목숨과의 힘겨운 싸움이 계속되고 어느 집에선 새 생명으로 축제입니다. 세상은 생명을 둘러싸고 요지경입니다. 빈라덴의 죽음 이후에도 세상은 테러공격에 대한 공포로 계속 떨고 있습니다. 헬기가 추락한 산 위로 오늘도 누군가 또다시 헬기를 타고 하늘을 납니다. 6년째 식물인간으로 누워 있는 아내에게 오늘도 김 목사님은 사랑을 고백합니다. 어설픈 아빠는 오늘도 행복에 겨워 새로 태어난 아기의 기저귀를 갑니다. 오늘도 죽음은 생명의 한복판을 공격하고 그 무자비한 공격에도 생명은 태연하게 눈부신 빛을 발산합니다. 누구는 절망 속에 죽음으로 추락하고 누구는 죽음을 뚫고 생명의 부활을 선포합니다. 누구는 죽음의 위협 앞에 기겁하나 누구는 죽음 앞에 오늘도 산처럼 당당합니다. 삶의 신비입니다. 열왕기하 20장에는 히스기야 왕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통치자로서 흠잡을 곳이 없었던 그가 죽음에 이르렀습니다. 통곡하며 하나님께 생명을 호소했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그의 삶을 15년이나 연장해주었습니다. 하지만 건강을 회복한 왕은 적국인 바빌론의 신하에게 국가의 비밀을 노출함으로써 이후 국가의 멸망에 결정적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무엇이 축복인지 헷갈리게 됩니다. ‘생명=축복/죽음=저주’라는 등식이 더 이상 성립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사 세옹지마가 바로 이런 것인가 봅니다. 삶은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입니다. 어린이날에 자신의 눈앞에서 아빠의 죽음을 목격했던 빈라덴의 딸과 새로 태어난 처남의 둘째 아이를 생각해 봅니다. 이념과 이유를 떠나 모든 어린 생명은 무조건 보호되어야 합니다. 어버이날에 김목사님의 사모님이 눈에 밟힙니다. 식물인간인 엄마도 남편과 아이들에겐 삶의 이유입니다. 스승의 날에 저는 옛 교회를 방문할 계획입니다. 옛 스승을 찾아 뵙기 위해 말입니다. 삶은 여전히 모질고 요지경이지만 그래도 자식 부모 스승이 곁에 있어 소중합니다. 눈물과 갈등 속에도 사랑할 사람들이 남이 있다는 사실은 정녕 기적이며 축복입니다. 그러기에 이번 5월이 눈물 속에 감사의 고백으로 가득하길 소망해 봅니다. 5월은 그런 달입니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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