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09-04-18 우리의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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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이 베를 타고 강을 건넙니다. 배도 튼튼하고 함께 하는 동지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즐겁고 안전한 여행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날씨가 변합니다. 바람이 거세지고 비가 내리며 파도가 높아집니다. 안전하고 즐거웠던 여행은 순식간에 공포와 위기의 현장으로 돌변합니다. 제자들은 긴장합니다. 어떤 이는 온 힘을 다해 배를 붙들고 어떤 이들은 정신없이 물을 퍼냅니다. 어떤 이들은 능숙한 솜씨로 노를 젓습니다. 그러나 배는 거친 폭풍우 앞에서 종이배처럼 흔들립니다. 제자들은 점점 지치고 겁에 질립니다. 배는 더욱 거세게 흔들립니다. 제자들은 배의 고물에서 주무시고 계신 예수님을 발견합니다. 이 험하고  정신없는 상황에서 예수님은 마치 요람에 누워 있는 어린아이처럼 곤히 잠들어 있습니다. 흥분한 제자들이 거칠게 예수님을 깨웁니다. 원망에 가득 찬 목소리로 예수님께 하소연합니다.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편히 잠을 잘 수 있냐고 어떻게 자신들의 곤궁을 모른 채 할 수 있냐고 말입니다. 그들을 말없이 바라보던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왜 이렇게 믿음이 없느냐?”그리고 일어나 거친 파도를 향해 외칩니다. “잠잠 하라!” 모든 것이 정리됩니다. 폭풍우도 가라앉고 제자들도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납니다. 평안과 행복 속에 항해는 지속됩니다. 이 이야기를 성경에서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우리의 신앙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우리의 삶은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강을  무사히 건너기 위해 우리는 튼튼한 배를 구합니다. 유능한 선장을 찾습니다. 그리고 여행에 함께 할 동지들을 모읍니다. 보험에도 가입하겠지요. 아무튼 우리는 그렇게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합니다. 그러나 어김없이 그 여행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튀어 나옵니다. 무서운 폭풍우처럼 말이지요. 질병 갈등 파산 실업 상처 재난 전쟁 사고 등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칩니다. 미친 사람처럼 정신없이 뛰어다닙니다. 그러나…… 오직 그렇게 막다른 골목에 몰렸을 때 오직 그런 한계상황에 도달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주님이 우리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우리가 의지했던 모든 것이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우리가 믿었던 사람들이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이 수포로 돌아간 후에야 우리는 주님께 달려갑니다. 그리고 그분께 온갖 원망과 불평을 쏟아놓습니다. 왜 가만히 보고만 있냐고 왜 우리에게 이런 시험을 허락했느냐고. 주님이 우리를 불쌍한 눈으로 바라보시며 말씀하십니다. “왜 그토록 믿음이 없느냐?”그리고 우리를 뒤흔든 삶의 폭풍우를 향해 외칩니다. “잠잠 하라.”믿음 없는 우리의 삶입니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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