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5.6.21 '사무엘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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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의 한계

 

사사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사무엘은 위대한 지도자였습니다.

강대국들 사이에서 작고 연약한 이스라엘 민족을 탁월하게 이끌었습니다.

일평생 하나님과 동행하며 민족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하지만 생의 후반에 이르러, 그는 치명적 실수를 반복했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면서, 자기 고집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민족을 위해 헌신하면서, 자신의 집착을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그런 고집과 집착 속에, 그의 찬란한 업적은 빛이 바랬고, 남은 생애는 역사의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사무엘의 추락을 재촉했던

첫 번째 실수는 그가 역사에서 중요한 것을 배우지 못한 것입니다. 그는 제사장 엘리의 자식들이 하나님 앞에서 악을 행하고, 그로 인해 백성들이 고통을 당하며, 엘리 가문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하지만 후에 사무엘의 자식들도 비슷한 죄를 반복했습니다. 그것은 사무엘이 엘리 가문의 비극적 역사를 통해 아무 것도 배우지 못했다는 증거입니다. 만약 그랬다면, 자식들을 그렇게 키우지도, 사사로 세우지도 않았겠지요.

사무엘의 두 번째 실수는 마지막까지 자신과 자식들의 죄에 대해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사무엘은 마음대로 자식들을 사사로 세웠고, 그들은 권력을 남용했습니다. 이런 부패와 타락에 저항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사무엘은 끝까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할 뿐, 자신의 부당한 세습과 자식들의 과오에 대해선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신령했고 성실했으며 용맹했던 사무엘이, 자신과 자식의 문제 앞에선 그저 ‘평범한 아버지’요 ‘늙은 권력자’였을 뿐입니다.

사무엘의 세 번째 실수는 자신의 의를 내세우며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사사제도를 폐하고 왕정을 요구했을 때, 그는 몹시 분개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들었으며, 자기 손으로 사울에게 기름까지 부었습니다. 하지만 사무엘은 반복해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이스라엘 백성에게 경고했습니다. 자신의 개인적 판단과 과거의 업적을 근거로, 하나님의 결정과 백성의 뜻을 부정한 것입니다. 순종과 정의의 상징이었던 사무엘은 그렇게 추락했습니다.

한때 국가를 재건하겠다며 개혁과 개발의 구호를 외쳤던 정치가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돈, 섹스, 권력의 마법에 걸려, 정말 더럽고 추하게 몰락했습니다.

한때 전국교회를 성령의 바람으로 뒤흔들었던 목회자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동일한 마법에 걸려, 그들의 노년은 경멸과 수치로 점철되고 말았습니다.

 

역사를 통해 배우지 못한다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지 못한다면, 그래서 하나님께 끝까지 순종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끝도 그렇게 흉측할 것입니다.

예외 없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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