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5.4.5 '부활하신 예수를 만난 후'

주사랑교회 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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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신 예수를 만난 후

예수의 부활을 경험하기 전, 제자들은 여러 해를 그와 함께 보냈습니다.

 단지, 예수와 시간을 보냈을 뿐 아니라, 그의 가르침을 직접 받았고, 그가 행한 수많은 기적도 곁에서 목격했습니다.

그 제자들 중, 베드로는 특별히 더했습니다.

그는 다른 제자들보다 예수와 더 가까웠고, 더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그런 체험과 확신에 근거해서, 자신은 죽을 때까지 예수를 따르겠다고 장담했습니다.

하지만 예수께서 로마 군병에게 체포되어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을 때,

모든 제자들이 절망과 공포 속에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로써 그동안 예수와 함께 보낸 시간, 그를 통해 체험하고 배운 모든 것이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베드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니, 그의 상황은 더 심각했습니다.

제자들 가운데 오직 그만 예수와의 관계를 공개적으로 저주하며 부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잠간 사이에 베드로는 수제자에서 배교자로 추락했습니다.

절대적인 절망과 좌절 속에 고향으로 돌아간 베드로에게 부활하신 예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그렇게 베드로는 부활하신 예수를 다시 만났습니다.

고개도 들지 못하는 베드로에게 예수는 반복해서 물었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떨리는 목소리로 베드로가 대답했습니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그 대답에 예수는 이렇게 덧붙이셨습니다.

“내 양을 먹이라.” 베드로의 배반을 비난하는 대신, 예수는 그에게 자신의 양을 맡기셨습니다.

이처럼, 예수가 죽었을 때, 제자들은 쉽게 그를 배반했습니다.

수년간 쌓은 정(情), 관계, 교육, 그리고 체험도 육체적·현실적 위협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축제는 허무하게 끝났습니다. 하지만 예수가 부활하자, 모든 것이 변했습니다.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를 만났을 때, 예수에 대한 그들의 사랑이 회복되며, 그들의 과거도 부활했습니다.

동시에, 주님의 양을 치라는 고귀한 사명을 받으면서, 그들의 미래도 부활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를 만난 후, 벌어진 일입니다.

예수의 부활은 2천 년 전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날을 2천 년째 기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의 부활이 과거의 기록일 뿐 아니라, 지금도 반복되어야 할 영원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베드로처럼, 예수를 배반하며 사는 우리들이,

베드로처럼, 예수에 대한 사랑을 회복하며, 예수의 양들에 대한 사명을 깨닫기 위해, 오늘도 부활하신 예수를 만나야합니다.

특히, 세월호 때문에 아직도 눈물이 마르지 않은 2015년 부활절에,

우리는 함께 돌봐야할 예수의 양이 누구인지, 흐르는 눈물과 떨리는 가슴으로 살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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