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3.12.01. 예수, 가장 영적이며 가장 혁명적인 하나님

주사랑교회 0 1,427

예수, 가장 영적이며 가장 혁명적인 하나님

삭게오는 “세리장이요 또한 부자”였습니다. 이스라엘이 로마의 식민지였다는 시대적 배경을 고려할 때, 유대인이 로마제국의 세금징수에 종사한다는 사실 자체가 반민족적 매국행위였습니다. 동족에게 강제로 징수한 세금이 로마제국의 통치자금으로 사용되었으니, 또한 징수과정에서 동족을 상대로 강제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었으니, 세리는 민족적·민중적 차원에서 수치스런 직업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게 매국적 행위를 통해, 삭게오는 권력과 부를 거머쥐었습니다.
사실, 삭게오의 행위는 현실적 차원에서 정당화될 소지가 많습니다. 소수의 열혈 독립 운동가들을 제외하고, 대다수의 서민들은 그런 체제에 순응하며 살았습니다. 보다 현실적이고 유능한 사람들은 그 체제에서 성공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협력했습니다. 삭게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유대인들이 정치, 경제, 종교, 문화, 예술, 학문 영역에서 식민체제를 위해 봉사했고, 그 대가로 돈과 권력을 쟁취했습니다. 식민체제에서 동족에게 군림하며 부귀영화를 누린 것입니다.
이 시대에 어떻게 제국을 정의하는가에 따라 양상은 다르겠지만, 본질적으로 동일한 현상들을 쉽게 발견합니다. 정부, 기업, 교회, 학교, 군대, 방송국, 심지어 가정에도 제국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동료를 억압하며 특권을 누리는 세력이 존재합니다. 부당하고 억압적인 체제 속에서 힘없는 다수가 포악한 소수에 의해 지배와 착취를 당합니다. 괴변으로 그런 현실을 정당화합니다. 제국은 그렇게 우리 안에 존재합니다.
그런 삭게오가 예수를 만났습니다. 현실의 힘에 굴복해서 양심과 영혼을 팔았던 삭게오가 뽕나무위에 올랐습니다. 예수를 바라보기 위해서 말입니다. 예수께서 이 간련한 남자를 발견하고 이름을 불렀으며, 그의 집도 방문했습니다. 삭게오는 어린아이 같이 좋아하며,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그렇게 그는 변했고, 구원이 그의 집에 임했습니다.
체제와 현실의 힘은 강력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극복할 수 없는 거대한 장벽입니다. 하지만 예수와의 진정한 만남, 복음의 온전한 능력은 삭게오 같은 우리들의 영혼을 구하고, 양심을 회복하며, 삶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그러면서 체제와 현실의 거대한 힘에 저항합니다. 그렇게 세상의 제국은 예수에 의해 구체적인 삶 속에서 붕괴되기 시작하며, 하나님의 나라로 역전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참담하고 암울한 시대에 쉬지 않고 주의 이름을 불러야 합니다. 예수는 가장 영적이며, 가장 혁명적이기 때문입니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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