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3.01.06. 위기속에 드러난 성도의 진가

주사랑교회 0 2,271

위기 속에 드러난 성도의 진가     새해가 밝았습니다. 물리적으로 시간은 중단되지 않고 흐르지만 사람들은 시간을 구분하고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래서 어제와 오늘의 시간이 다르지 않지만 바뀐 달력을 바라보며 새로운 소망을 품고 새로운 결심도 합니다. 예외 없이 모든 사람은 올해가 지난해보다 모든 면에서 나아지길 바랍니다. 내 자신은 작년과 전혀 다르지 않지만 우리의 생활은 달라지길 꿈꿉니다. 무슨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없던 재주가 별안간 생기는 것도 아니요 없던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삶이 더 나아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런 소망에 재를 뿌리는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예년처럼 사람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 한계뿐만 아니라 사회구조적 모순 때문에 고통스럽고 불행한 일들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돈 때문에 마음 상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병과 사고 때문에 가슴 졸일 때도 있겠지요. 가족 때문에 직장 동료 때문에 심지어 교우들 때문에 상처를 받을 때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 땅의 모든 사람에게 햇빛이 비취고 비가 내리듯이 인간으로서 겪는 아픔과 고난을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예외가 아니라 당연한 현실입니다.     하지만 바로 그런 현실이 성도의 진가가 드러나는 배경이 됩니다. 성도의 축복은 고난을 피해가는 것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 빛을 발휘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쉬지 않고 밀어 닥치는 삶의 위기 속에서 좌절하고 낙망하고 불평하는 대신 삶의 음지를 양지로 역전시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거짓이 꿈틀거릴 때 복음을 기억합니다. 신뢰가 흔들릴 때 믿음을 붙듭니다. 감정이 요동칠 때 사랑을 지킵니다. 사람이 상처 줄 때 성령을 의지합니다. 그래서 울던 사람들이 웃음을 되찾고 한숨짓던 사람들이 호흡을 가다듬으며 분노 속에 이를 갈던 사람들이 용서할 용기를 얻게 됩니다. 그렇게 절망의 어둠 속에 희망의 빛이 퍼져 갑니다.     스데반이 광분한 폭도들에게 살해당하고 교회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사울로 대표되는 유대교 광신자들이 교인들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었습니다. 성도들은 몸을 피해 사방으로 흩어졌습니다. 정말 위기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진가는 바로 그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예기치 못한 위기 속에 낙담하거나 신세를 한탄하는 대신 가는 곳마다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들이 전한 복음에 기사와 이적이 뒤따랐습니다. 그 결과 도시에 “큰 기쁨”이 있었습니다. 위기를 복음전파의 기회로 역전시켰고 위기는 기쁨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복음의 능력이자 성도의 진가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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