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2-04-29 우리에게 필요한 마음

주사랑교회 0 2,221

차이와 차별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차이는 당연한 현실이지만 차별은 부당한 현실입니다. 삶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다릅니다. 백인과 흑인도 다르고요. 부산사람과 광주사람도 다르며 기독교 신자와 불교 신자 사이에도 차이는 존재합니다. 이런 차이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현상입니다. 반면 차별은 동일하고 동등한 존재들을 정당하지 않은 이유와 근거로 다르게 대우하는 것입니다. 동일한 자격과 능력을 가졌음에도 여자 흑인 광주 불교인이란 이유로 남자 백인 기독교인보다 임금을 적게 주고 승진에서 누락시키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따라서 차이는 정당하나 차별은 부당합니다. 차이는 아름답지만 차별은 분노를 자아냅니다. 하지만 차이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할 때도 많습니다. 차이가 차별의 조건으로 악용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개인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머리가 비상하고 키가 크며 얼굴이 잘생겼습니다. 반면 어떤 사람은 아둔한 머리 못생긴 얼굴 짧은 다리를 갖고 태어납니다. 이것은 개인적 태생적 차이입니다. 반면 후천적 구조적 사회적 요인에 의해 차이가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고로 장애를 입는 경우 불경기에 재산을 잃은 경우 전쟁에서 포로가 된 경우가 그렇습니다. 결국 이런 저런 이유로 우리 삶 속에 차이가 존재합니다. 불가피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차이 속에서 행복을 위한 지혜를 모으는 것입니다. 차이가 차별로 악용되는 순간 사회는 갈등과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하지만 이런 차이는 우리의 태도와 선택에 따라 오히려 우리 삶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동기가 됩니다. 에베소서는 우리가 함께 교회로 지어져 간다고 말합니다. 즉 교회는 우리들이 뒤엉켜 구성하고 건설하는 하나님의 집입니다. 결국 집을 짓기 위해선 다양한 자재와 역할이 필요합니다. 어떤 돌은 건물의 가장 아래에 깔려 그 무거운 하중을 견뎌야 합니다. 어떤 자재는 교회의 종탑 맨 위에 놓입니다. 이처럼 누구는 희생과 봉사를 마다하지 않지만 누구는 그런 수고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차이가 야속한 마음과 분노를 야기하지 않고 발전과 성숙을 위한 동력으로 기능하기 위해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저는 앞서가는 분들에게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필요하며 뒤에 있는 분들은 “미안함”과 “고마움”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자신이 당연하게 누리는 것이 누군가의 희생의 대가임을 알기에 미안한 것입니다. 동시에 자신이 누리는 복을 누리지 못하는 이들에 대해 안타까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역으로 뒤쳐진 사람은 자기 때문에 전체의 성장 속도가 저하된 것에 대해 미안해야 합니다. 동시에 부족한 자신을 여전히 용납해 주는 그들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공동체에서 차이는 갈등의 원인이 아니라 상승의 동력이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마음들입니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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