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2011-04-24 달걀과 부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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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마다 교회에선 달걀을 삶습니다. 언제부터 생긴 풍습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교회의 전통으로 뿌리를 내렸습니다. 사실 주님의 부활을 상징하는 것은 다양합니다. 어떤 이들은 계절의 변화 특히 만물의 생명이 새로 탄생하는 봄철에 부활의 실체를 보기도 했습니다. 달의 변화 즉 기울었던 달이 다시 차올라 보름달이 되는 모습에서 부활의 신비를 관찰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달걀에서 병아리가 부화되는 모습에서 부활의 진면목을 경험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부활절마다 죽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의 신비를 달걀을 통해 재현하고 그 복음을 세상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대전으로 돌아오면서 “왜 부활절에 달걀일까? 부활과 달걀은 무슨 관계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더욱이 “왜 하나님은 세상에 부활을 보여주었을까? 구약에선 언급한 적이 없는 부활을 신약에서 예수를 통해 세상에 선포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왜 부활이어야 했을까? 왜 하나님께 부활이 필요했을까? 왜 부활의 메시지가 우리에게 중요할까? 왜 우리는 오늘 부활절을 기념해야 할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이 이어졌습니다. 사실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한 가지 중심주제는 “생명”입니다. 창세기의 천지창조 이야기부터 계시록의 종말이야기까지 성경을 하나로 이어주는 끈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생명을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혼돈의 세상에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했습니다. 천지창조는 생명의 창조와 다르지 않습니다. 예수의 오심은 이 세상에 죽음대신 생명을 주기 위함이었고 예수의 부활은 생명을 향한 하나님의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었습니다. 세상의 죄와 악마의 방해에도 하나님은 어둠 속에 빛을 혼돈 속에 질서를 죽음 속에 생명을 창조합니다. 우리는 이런 생명을 향한 하나님의 의지를 달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달걀은 딱딱한 껍질로 싸여 있습니다. 이 껍질에 집착할 때 우리는 이 달걀에서 생명이 탄생하리라 기대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달걀 속에는 생명이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달걀을 어미 닭이 품게 될 때 껍질 속에 감추어진 생명이 꿈틀대기 시작하고 마침내 단단한 껍질이 쪼개지며 경이로운 생명체가 튀어나옵니다. 그리고 병아리가 멋진 닭으로 자라 청아한 목소리로 새벽을 깨웁니다. 주님의 부활은 우리 속에 숨어 있는 생명의 기운을 성령의 품 속에서 끄집어 내어 세상을 깨우는 파수꾼으로 세우겠다는 하나님의 단호한 의지입니다. 이 부활의 기적 같은 은총이 성도들께 충만하길 기원합니다. 오늘은 부활절입니다.                                                                                                                                                                        배덕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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